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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by CodingHye 2023. 1. 2.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처는 스승이다'라는 부분이다. 그 부분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이유는 최근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요 며칠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상처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상처는 성장하기 위한 발돋움이며, 나의 삶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거라고 스스로에 되새기며 극복하려는 노력이 무색하게 나는 그 어떠한 것도 극복하지 못했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 주문은 극복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원망을 초래했다.

작가의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상처에서 새살이 돋기를 기다리기엔 제 인생의 겨울이 너무 깁니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음속에 커다란 위안이 다가왔다. 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을까?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작가의 한 구절로 답하겠다. "내게 상처 준 자가 잘못했다고 사과해야만, 그 사람이 진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그때 비로소 내 상처가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이 구절은 그동안 상대의 사과를 기대하고 기다렸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애타게 기다리던 사과를 받은 후 나는 마음이 편해졌나?"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다. 사과는 치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과하더라도 상대방이 뱉은 말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상처받은 기억에 사과받은 기억이 더해지는 것이지 상처받은 기억이 사과받은 기억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 사과받았음에도, 용서했음에도, 상대방이 내게 쏘아붙였던 말들이 머릿속에 맴도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다. 사과와 용서는 상대방과 나 사이의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일 뿐, 나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과를 통해 치유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또한 무작정 상대의 사과하는 말에 내 상처를 맡기며 그 말이 내 상처를 보듬어 줄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상대의 말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말도 있겠지만,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양면적인 측면이 있는 상대방의 말에 내 상처를 맡기면 안 된다. 결국 나의 상처는 나의 말로 보듬어져야 한다.

"어떤 상처를 받든 그 상처의 궁극적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상처는 내가 돌보아야 합니다." 작가는 상처를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상처를 스스로 엄마처럼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내 상처는 내 몸 안에 있다. 몸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비록 상처가 나를 아프게 할지라도,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나는 상처에 대한 작가의 한마디를 읽고 나서야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했던 '상처는 스승이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준 작가의 한마디였다.<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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